금값 급등의 비밀 : 최근 금 투자 전략

Published on: 2024-10-27

2024년 금값이 올해 들어 급격히 상승하며 온스당 2,700달러를 넘겼습니다. 경제 위기 시 금값이 오르는 전통적인 패턴과 함께, 중앙은행의 전략적 금매입과 미국 정치적 상황이 결합되며 금값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금값 상승의 배경을 쉽게 풀어보며, 앞으로의 전망과 함께 전문가들의 투자 전략을 알아봅니다.

금값 상승의 전통적인 공식

많은 투자자들이 금을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값이 경제 위기 때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며 오르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전통적으로 금값이 상승해 온 상황을 먼저 살펴볼까요?

경제적 불확실성과 금값 상승의 상관관계

첫 번째로,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발생하면 금값이 오르곤 합니다. 예를 들어, 주가가 급락하거나 경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때 사람들은 금을 안전한 피난처로 여깁니다. 주식이나 채권 같은 위험 자산 대신, 가치가 비교적 안정적인 금을 찾게 되기 때문이죠.

두 번째는 인플레이션입니다. 금은 실물자산으로서, 물가가 급등할 때 상대적으로 그 가치가 유지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1970년대 높은 인플레이션 시기에도 금값은 꾸준히 상승했었죠. 물가가 오르면 화폐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데, 금은 그 반대의 역할을 하면서 자산 가치를 보존하는 기능을 해주는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자율이 낮고 달러가 약세를 보일 때 금값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금이 배당금이나 이자를 제공하지 않는 자산이라는 특성 때문인데요. 금리가 낮아질수록 금과 같은 비이자 자산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지게 됩니다.

2022년 이후 변화된 시장 흐름

하지만 2022년 이후부터는 이러한 전통적인 공식이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오히려 온스당 1800~2000달러 사이에 머물렀습니다. 이 시기에는 미국의 강력한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인데요.

금값의 전통적인 패턴이 흔들리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금값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습니다. 그러던 중 2023년 3월, 금값은 다시 급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안정되었고 미국 증시도 강세를 보였지만, 금값은 갑작스레 온스당 2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있었습니다.

중앙은행들의 금 사랑: 이유와 영향

최근 몇 년간 중앙은행들이 금을 대규모로 매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튀르키예, 인도, 중국과 같은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기존 외화보유액의 분산을 위해 금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금 매입의 이유

첫 번째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해외 자산이 동결된 사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금융 기관에 보유하고 있던 외화 자산을 제재로 인한 동결 조치로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죠. 이러한 상황은 다른 신흥국 중앙은행들에게 큰 교훈을 안겨주었습니다. “외환 보유고가 아무리 많아도, 해외에 있는 자산은 제재로 인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죠.

금은 이러한 리스크로부터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발행자가 없고 실물로 보관할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언제든지 거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앙은행들이 금을 매입하는 이유는 결국 ‘안전성’에 대한 보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앙은행 금 매입의 결과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에만 중앙은행들이 매입한 금의 양은 약 483톤으로 역대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인도, 튀르키예가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러한 매입은 금 시장의 수요를 증가시키며, 금값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치적 변수와 금 시장의 상관관계

다가오는 미국 대선은 금값 상승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정부 부채를 대폭 늘리고, 관세를 인상하며, 연준의 독립성을 약화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는데요. 만약 이러한 공약이 현실화된다면,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결과, 금값이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겠죠. 이 때문에 많은 헤지펀드들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 시장에 대규모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 투자 시 유의할 점과 전문가의 조언

금값이 올해 들어 35% 이상 상승하며 주식 시장을 크게 앞지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주식의 수익률이 금을 웃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우지수는 지난 30년 동안 약 988%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동안 금값은 603%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금을 ‘보험용 자산’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합니다. 금은 배당금이나 이자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나 주가가 오르는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주식이나 채권의 수익률이 금보다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금을 소액 보유하며,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 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금은 생산성을 창출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전체 자산의 일부만을 금으로 분산 보유하는 전략이 적절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