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주식시장에서 ‘커버드콜(Covered Call)’이라는 용어가 생소한 분도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다양한 증권사와 운용사에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ETF나 펀드를 내놓으면서, 배당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배당을 더 높게 주면서도 위험을 줄여주는 상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위험이 있는지 제대로 아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무조건 10% 배당?! 커버드콜 ETF, 과연 안전할까?
콜옵션(Call Option) 기초 이해
커버드콜 전략을 이해하려면 먼저 콜옵션(Call Option)을 알아야 합니다. 옵션은 선물(Futures)과 더불어 대표적인 파생상품으로, 가격 변동에 대해 ‘매수·매도할 권리’를 사고파는 형태입니다.
- 콜옵션: 일정 기간(또는 만기 시점) 안에 특정 자산(주식 등)을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예를 들어, 만 원짜리 주식을 한 달 뒤에도 만 원에 살 수 있는 ‘콜옵션 티켓’을 미리 사두는 것입니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예: 12,000원) 콜옵션 보유자는 만 원에 사서 12,000원에 팔아 차익을 낼 수 있습니다. 반면 주가가 떨어지거나 그대로라면(예: 9,000원, 만 원), 굳이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니 ‘옵션 매수에 쓴 돈(프리미엄)’만 잃게 됩니다.
- 콜옵션 매도(Short Call): 반대로 콜옵션을 파는 사람은 해당 권리에 대해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받는 대신,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행사가 이상) 그 상승 이익을 양도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콜옵션 매도자는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옵션을 팔고, 그 대가로 프리미엄을 얻습니다. 만약 주가가 정말 폭등해버리면, 매도자(옵션판 사람)는 시세차익 기회를 날리는 셈입니다.
커버드콜(Covered Call)이란?
‘커버드콜’은 주식(또는 기초자산)을 보유한 상태에서, 동시에 그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입니다.
- ‘커버드(Covered)’라는 말은, 옵션을 판 사람이 해당 주식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콜옵션 매도로 인한 위험을 일부 덮는다(cover)’는 뜻입니다.
- 콜옵션만 단독 매도(주식 보유 없이 콜옵션만 파는 것)는 주가 폭등 시에 막대한 손실 위험이 있지만, ‘주식 보유 + 콜옵션 매도’를 함께 하는 경우, 주가가 오를 때 자산에서 일정 이익은 얻을 수 있고(혹은 본전으로 넘길 수 있고), 옵션 매도로 받은 프리미엄을 추가 수익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더 안정성을 갖춘 전략으로 봅니다.
하지만 이 전략은 다음과 같은 독특한 수익구조를 갖습니다.
커버드콜 특징
- 상방(주가 상승) 제한
주가가 크게 오르면 기초자산을 싸게(콜옵션 행사가) 넘겨줘야 하므로, 폭등 시 이익을 전부 못 가져갑니다. - 하방(주가 하락) 노출
주가가 떨어지면, 보유 주식이 하락하는 만큼 손실을 그대로 안게 됩니다(옵션 매도로 받은 프리미엄만큼 약간 상쇄). - 횡보(주가 변동성 낮음) 구간에서 유리
주가가 크게 오르지도, 크게 떨어지지도 않고 ‘옆으로 기는(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시나리오에서, 옵션 매도로 받은 프리미엄을 계속 챙길 수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커버드콜 배당 수익 구조
커버드콜 상품들은 배당주나 지수(예: S&P 500, 고배당 지수 등)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해당 자산에 대해 콜옵션을 꾸준히 매도하여 프리미엄을 벌어들입니다. 운용사는 이 프리미엄을 주주들에게 ‘분배금’ 형태로 지급합니다. 이 때문에 일반 배당주보다 분배율(배당수익률)이 훨씬 높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 일반 고배당주 ETF: 연 3~5% 내외
- 커버드콜 ETF: 연 8~10%, 심지어 12% 이상의 경우도 존재
배당률만 보면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만, 주가가 상승할 때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을 어느 정도 포기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커버드콜의 장·단점
장점
- 높은 분배금(배당) 수익
콜옵션 매도로 인한 추가 수익이 더해져, 배당수익률이 단순 주식투자 대비 높아질 수 있습니다. - 횡보장세에서 유리
시장이 크게 오르지도 내려가지도 않는 상황이라면, 꾸준히 옵션 매도로 수익을 쌓아가는 방식이 이점을 발휘합니다. - 부분적 하락 완충 효과
옵션 매도로 받은 프리미엄이 주가 하락분을 일부 상쇄해 주므로, 주가가 살짝 하락하는 구간에선 일반 주식보다 덜 손해볼 수 있습니다.
단점
- 상승 여력이 ‘막혀 있음’
콜옵션 매도 때문에 주가가 크게 뛰어오를 때 ‘상승 이익’을 대부분 포기해야 합니다. - 급락 시 하락폭 그대로
보유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 옵션 매도 프리미엄은 작아 보일 수 있고, 하락폭을 본인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합니다. - 장기 우상향 자산엔 상대적으로 불리
주식이나 주요 지수(S&P 500, 나스닥 등)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경향이 있는데, 커버드콜 전략은 폭발적 상승을 포기하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일반 주식보다 장기수익률이 낮을 수 있습니다.
투자 시 고려사항
내가 예측하는 시장 방향
- 강한 상승이 예상될 때: 커버드콜보다는 기초자산(주식) 직접 보유가 유리
- 횡보 혹은 제한적 상승이 예상될 때: 커버드콜로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꾸준히 챙기는 전략이 유리
- 하락 시: 주식이든 커버드콜이든 손실이 생기지만, 커버드콜은 옵션 프리미엄만큼 버퍼(buffer)가 생길 뿐, 큰 폭의 하락에선 비슷하게 손실이 커집니다.
‘고배당’ vs. ‘배당 성장’ 전략 구분
- 고배당 ETF나 주식은 현재 높은 현금흐름(배당)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입니다.
- 배당 성장주(배당금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 위주 전략은 당장은 배당률이 낮아 보여도, 시간이 지날수록 배당이 증가해 장기적으로 매우 유리해집니다.
- 커버드콜을 적용하면 ‘지금 당장의 분배율’을 극대화하는 데 장점이 있지만, 성장 여력을 일부 포기해야 합니다.
포트폴리오 내 적절한 비중
- 커버드콜이 ‘안전장치’라고 오해해 100% 비중을 담아버리면, 장기적 상승 구간에선 큰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 반대로, 월 생활비·현금흐름 창출이 중요한 은퇴생활자나 현금흐름이 많이 필요한 투자자에게는 일정 비율로 섞으면 매력적인 추가 소득원이 될 수 있습니다.
상품 구조와 운용사의 전략 확인
- 한 달(먼슬리) 주기로 콜옵션을 매도하는 상품, 매일(데일리) 매도하여 수익률 변동성을 줄이는 상품, 목표 델타(또는 타겟 수익률)에 따라 콜옵션을 조절하는 상품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합니다.
- 운용 전략에 따라 실제 분배금이 달라질 수 있고, 극단적 시장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과거 데이터와 운용사의 운용 방식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맺음말
커버드콜은 오래된 파생상품 전략이지만, 최근엔 ETF 등으로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고배당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분배금이 10%가 넘는 등 높은 배당률이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주가 상승 이익을 제한하고 주가 급락 때는 하락을 똑같이 맞는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으며, 그 시나리오에 가장 적합한 상품은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만약 ‘배당을 많이 받고 싶고, 시장이 급등보단 좀 지루하게 횡보할 것 같다’고 본다면 커버드콜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장기 상승장에 올라탈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면 일반 주식(또는 일반 배당주) 혹은 다른 형태의 배당성장주가 나을 수 있겠지요.
결국 투자 전략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커버드콜이 가진 구조,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자신의 포트폴리오와 투자 목적에 맞춰 활용한다면, 배당투자의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