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10% 배당?! 커버드콜 ETF, 과연 안전할까?

Published on: 2025-04-03

아직 주식시장에서 ‘커버드콜(Covered Call)’이라는 용어가 생소한 분도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다양한 증권사와 운용사에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ETF나 펀드를 내놓으면서, 배당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배당을 더 높게 주면서도 위험을 줄여주는 상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위험이 있는지 제대로 아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무조건 10% 배당?! 커버드콜 ETF, 과연 안전할까?

콜옵션(Call Option) 기초 이해

커버드콜 전략을 이해하려면 먼저 콜옵션(Call Option)을 알아야 합니다. 옵션은 선물(Futures)과 더불어 대표적인 파생상품으로, 가격 변동에 대해 ‘매수·매도할 권리’를 사고파는 형태입니다.

  • 콜옵션: 일정 기간(또는 만기 시점) 안에 특정 자산(주식 등)을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예를 들어, 만 원짜리 주식을 한 달 뒤에도 만 원에 살 수 있는 ‘콜옵션 티켓’을 미리 사두는 것입니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예: 12,000원) 콜옵션 보유자는 만 원에 사서 12,000원에 팔아 차익을 낼 수 있습니다. 반면 주가가 떨어지거나 그대로라면(예: 9,000원, 만 원), 굳이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니 ‘옵션 매수에 쓴 돈(프리미엄)’만 잃게 됩니다.
  • 콜옵션 매도(Short Call): 반대로 콜옵션을 파는 사람은 해당 권리에 대해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받는 대신,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행사가 이상) 그 상승 이익을 양도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콜옵션 매도자는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옵션을 팔고, 그 대가로 프리미엄을 얻습니다. 만약 주가가 정말 폭등해버리면, 매도자(옵션판 사람)는 시세차익 기회를 날리는 셈입니다.

커버드콜(Covered Call)이란?

‘커버드콜’은 주식(또는 기초자산)을 보유한 상태에서, 동시에 그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입니다.

  • ‘커버드(Covered)’라는 말은, 옵션을 판 사람이 해당 주식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콜옵션 매도로 인한 위험을 일부 덮는다(cover)’는 뜻입니다.
  • 콜옵션만 단독 매도(주식 보유 없이 콜옵션만 파는 것)는 주가 폭등 시에 막대한 손실 위험이 있지만, ‘주식 보유 + 콜옵션 매도’를 함께 하는 경우, 주가가 오를 때 자산에서 일정 이익은 얻을 수 있고(혹은 본전으로 넘길 수 있고), 옵션 매도로 받은 프리미엄을 추가 수익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더 안정성을 갖춘 전략으로 봅니다.

하지만 이 전략은 다음과 같은 독특한 수익구조를 갖습니다.

커버드콜 특징

  1. 상방(주가 상승) 제한
    주가가 크게 오르면 기초자산을 싸게(콜옵션 행사가) 넘겨줘야 하므로, 폭등 시 이익을 전부 못 가져갑니다.
  2. 하방(주가 하락) 노출
    주가가 떨어지면, 보유 주식이 하락하는 만큼 손실을 그대로 안게 됩니다(옵션 매도로 받은 프리미엄만큼 약간 상쇄).
  3. 횡보(주가 변동성 낮음) 구간에서 유리
    주가가 크게 오르지도, 크게 떨어지지도 않고 ‘옆으로 기는(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시나리오에서, 옵션 매도로 받은 프리미엄을 계속 챙길 수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커버드콜 배당 수익 구조

커버드콜 상품들은 배당주나 지수(예: S&P 500, 고배당 지수 등)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해당 자산에 대해 콜옵션을 꾸준히 매도하여 프리미엄을 벌어들입니다. 운용사는 이 프리미엄을 주주들에게 ‘분배금’ 형태로 지급합니다. 이 때문에 일반 배당주보다 분배율(배당수익률)이 훨씬 높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 일반 고배당주 ETF: 연 3~5% 내외
  • 커버드콜 ETF: 연 8~10%, 심지어 12% 이상의 경우도 존재

배당률만 보면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만, 주가가 상승할 때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을 어느 정도 포기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커버드콜의 장·단점

장점

  1. 높은 분배금(배당) 수익
    콜옵션 매도로 인한 추가 수익이 더해져, 배당수익률이 단순 주식투자 대비 높아질 수 있습니다.
  2. 횡보장세에서 유리
    시장이 크게 오르지도 내려가지도 않는 상황이라면, 꾸준히 옵션 매도로 수익을 쌓아가는 방식이 이점을 발휘합니다.
  3. 부분적 하락 완충 효과
    옵션 매도로 받은 프리미엄이 주가 하락분을 일부 상쇄해 주므로, 주가가 살짝 하락하는 구간에선 일반 주식보다 덜 손해볼 수 있습니다.

단점

  1. 상승 여력이 ‘막혀 있음’
    콜옵션 매도 때문에 주가가 크게 뛰어오를 때 ‘상승 이익’을 대부분 포기해야 합니다.
  2. 급락 시 하락폭 그대로
    보유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 옵션 매도 프리미엄은 작아 보일 수 있고, 하락폭을 본인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합니다.
  3. 장기 우상향 자산엔 상대적으로 불리
    주식이나 주요 지수(S&P 500, 나스닥 등)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경향이 있는데, 커버드콜 전략은 폭발적 상승을 포기하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일반 주식보다 장기수익률이 낮을 수 있습니다.

투자 시 고려사항

내가 예측하는 시장 방향

  • 강한 상승이 예상될 때: 커버드콜보다는 기초자산(주식) 직접 보유가 유리
  • 횡보 혹은 제한적 상승이 예상될 때: 커버드콜로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꾸준히 챙기는 전략이 유리
  • 하락 시: 주식이든 커버드콜이든 손실이 생기지만, 커버드콜은 옵션 프리미엄만큼 버퍼(buffer)가 생길 뿐, 큰 폭의 하락에선 비슷하게 손실이 커집니다.

‘고배당’ vs. ‘배당 성장’ 전략 구분

  • 고배당 ETF나 주식은 현재 높은 현금흐름(배당)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입니다.
  • 배당 성장주(배당금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 위주 전략은 당장은 배당률이 낮아 보여도, 시간이 지날수록 배당이 증가해 장기적으로 매우 유리해집니다.
  • 커버드콜을 적용하면 ‘지금 당장의 분배율’을 극대화하는 데 장점이 있지만, 성장 여력을 일부 포기해야 합니다.

포트폴리오 내 적절한 비중

  • 커버드콜이 ‘안전장치’라고 오해해 100% 비중을 담아버리면, 장기적 상승 구간에선 큰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 반대로, 월 생활비·현금흐름 창출이 중요한 은퇴생활자나 현금흐름이 많이 필요한 투자자에게는 일정 비율로 섞으면 매력적인 추가 소득원이 될 수 있습니다.

상품 구조와 운용사의 전략 확인

  • 한 달(먼슬리) 주기로 콜옵션을 매도하는 상품, 매일(데일리) 매도하여 수익률 변동성을 줄이는 상품, 목표 델타(또는 타겟 수익률)에 따라 콜옵션을 조절하는 상품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합니다.
  • 운용 전략에 따라 실제 분배금이 달라질 수 있고, 극단적 시장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과거 데이터와 운용사의 운용 방식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맺음말

커버드콜은 오래된 파생상품 전략이지만, 최근엔 ETF 등으로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고배당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분배금이 10%가 넘는 등 높은 배당률이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주가 상승 이익을 제한하고 주가 급락 때는 하락을 똑같이 맞는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으며, 그 시나리오에 가장 적합한 상품은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만약 ‘배당을 많이 받고 싶고, 시장이 급등보단 좀 지루하게 횡보할 것 같다’고 본다면 커버드콜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장기 상승장에 올라탈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면 일반 주식(또는 일반 배당주) 혹은 다른 형태의 배당성장주가 나을 수 있겠지요.

결국 투자 전략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커버드콜이 가진 구조,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자신의 포트폴리오와 투자 목적에 맞춰 활용한다면, 배당투자의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